한인 피겨 요정에 날개를…미국 국가대표 오드리 신
스케이트 날을 더이상 갈 수도 없었다. 그런 헌 스케이트를 타고 세 번이나 경기에 나섰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인 오드리 신(17·한글이름 수민) 선수의 이야기다. 최근 신 선수의 한인 후원회가 결성됐다. 빙판 위에서는 요정이지만 이면에는 남모를 고난과 역경을 보내는 신 선수를 돕기 위해서다. 오드리 신 후원회 이현선씨는 “미국 스포츠 시스템이 한국과 달라서 신 선수는 국가대표 임에도 불구 대부분 사비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며 “일부 기업이 지원 의사를 밝힌 적이 있지만 지난해 팬데믹 사태로 인해 후원 논의 자체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원회측은 한인사회 및 한인기업을 대상으로 금액 후원과 물품 후원 등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신 선수는 내년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을 목표로 콜로라도주에서 맹연습 중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올림픽 채널은 최근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서 봐야 할 선수가 한인 오드리 신”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신 선수는 주니어 국가대표 때부터 김연아 선수가 뛰었던 살코, 토우, 루프, 러츠, 플립 등 5가지 트리플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할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선보여왔다. 신 선수가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건 6살 때였다. 신 선수의 어머니 니콜 신씨는 “위로 올라갈수록 참 힘들게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2~3년은 정말 빠듯하게 해왔다”며 “주니어가 되면 개인 부담이 벅차기 때문에 후원자를 찾는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신씨는 “열심히 하며 잘해내고 있는 아이에게 꿈을 포기하라고 할 수가 없었다. 이 아이의 꿈이 깨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 선수는 3년 연속 주니어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일찌감치 미국 피겨계를 이끌 차세대 스타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첫 출전한 시니어 대회(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에서 200점대를 돌파, 본인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빙상계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메달을 목에 건 신 선수를 ‘떠오르는 스타’로 지목했다. 2세지만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신 선수는 “지금의 날갯짓이 작아보이질 모르지만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겨 선수가 되고 싶다”며 “겸손하면서도 세계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문의: (213) 595-8777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